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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디펜스 2권 감상(스포 포함) 독후감


미친년과 미친놈이 연주하는 광기의 오케스트라. 정도면 잘 요약한 것 같다.

웹소설판에서는 그나마 정상인에 가까웠던 충신 라우라가 사이코패스 역덕후가 되어버리고

라피스는 원작의 플라토닉한 가신에서 권력에 미친 여자가 되어버렸다.

물론 라노벨 단탈리안의 성격이 마왕을 연기하는 일반인에서 그냥 태생부터 또라이로 변경된 것을 생각하면

주변 인물들의 변화 또한 합당하게 여겨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친놈 주변엔 미친사람만 모이는 법이니까.

그리고 1권에서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편인데, 2권에서 작품의 정체성을 확실히 잡은 것 같다.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 중에 정상인이란 없다! 죄다 미친 사람들뿐.

소설 컨셉 자체를 미친 세상의 미친놈들이 빚어내는 혼돈 파괴 망가로 잡았다면 2권은 분위기 조성에 꽤 성공했다고 하고 싶다. 

더해서, 원작에서 왜인지 모르게 개연성이 부족했던 부분이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성격이 변하면서 깔끔하게 해결된다. 일례로 원작에서 바르바토스는 단탈리안에 대한 순수한 호의와 사랑을 보여주지만, 여기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써먹기 좋은 장기말이라고 생각하고 시험하는 느낌.

1권에 상당히 많았던 시점변경도 깔끔하게 필요한 것만 남기고 정리되었다. 동시에 분량도 줄어들었지만.

그리고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이게 또 묘한 맛이 있다. 바르바토스가 상담하고 단탈리안이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점차 진행될수록 둘의 관계가 역전되더니 어느 순간에는 단탈리안이 완전히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그리고 한번에 모아 터뜨리듯 막장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데, 상대가 500년 묵은 마왕 바르바토스였으니까 깔깔거리고 넘어갔지, 좀 정상적인 사람이 앞에 있었으면 미친년과 미친놈 둘이 눈앞에서 빚어내는 콜라보에 멘탈이 나가가도 남았을 것 같다. 

여하튼 단가놈은 굴러야 제맛.

의과대학의 커리큘럼 의과대학

모든 의과대학이 그렇겠지만,

의과대학은 1,2학년 시절 기초의학을, 3학년과 4학년 시절 실습을 돈다.

실습은 당연히 자교병원에서 돌며 이들을 소위 '폴리클'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있는 본과 1학년 1학기 때는 거의 백이면 백 해부학을 배우며,

학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말해 주듯 해부학은 1학년의 꽃이자 족쇄이기도 하다.

학점의 1/3을 혼자 차지하고 앉아 있으니 해부학에서 D를 받으면 높은 확률로 학고가 뜨는 것이다!

물론 다른 과목에서 B이상씩 받아 챙기면 그럴 일도 없지만 그럴 정신머리가 있었으면 해부학에서 D를 안 받았겠지.

다른 학교들은 성적 가지고는 안 짜른다는 말도 있고, 어떤 학교들은 방학동안 재시험을 치면 불쌍한 중생들을 본과의 윤회에서 구제해 준다는 말도 있긴 한데,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다. 교수님이 근엄 진지하게 한 번 칼춤을 추시면 학생들은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무간지옥을 향한 윤회를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루프물이다.

또한 수업이 대부분 교수님의 자율에 따르다 보니, 교수님들마다 수업의 방식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어떤 교수님은 극히 간략한 설명과 함께 깔끔한 PPT, 그리고 쏙쏙 들어오는 명쾌한 수업으로 성 대신 '갓'이라는 접두사를 달고 다니시는가 하면,

어떤 교수님은 제대로 된 강의자료 없이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수업을 하시기 때문에 수업을 듣다 보면 정신줄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교수님들 마다 문제 내는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철저하게 교수님-BASED LEARNING을 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족보 또는 소스라고 불리는 이전년도 출제 문제 모음집이 거의 헌법에 준하는 위치를 가지고 있다.

만일 나는 미개한 헬-조센식 공부법을 선택하지 않고 원리를 깨우치는 아메리카식 공부법을 택하겠다. 라고 한다면

어느새 윤회의 게이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두서가 없는 것은 이 글 또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작성했기 때문이다.


본과 의과대학

이제 정확히 한 달 지났다.

예과(웃음)

광해군대 선혜법에 대한 명언

조선이라는 논에 '경기'라는 수원에서 끌어온 물꼬를 트게 한 사람이 광해군이나(사실 옆에서 제안한 이원익ㅋㅋ) 정작 물꼬 터 놓고 물 없어도 벼 잘 자랄 것 같다며 투덜투덜대지만 다른 대책이 딱히 없어서 그냥 유지시키고 나중에 인조대에 '삼남'이라는 더 좋은 수원 찾아서 물길을 트나 삼년만에 말라버리고 이후 새로운 물길을 트는 방법은 오직 인조대에 터놓은 물길 위에서만 이루어지고 광해군이 터놓은 물꼬는 완전히 무시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인조대에 왜 물길 트는 게 실패했나 원인을 찾아내 효종대에 결국 인조대의 수원에 다시 물길을 터서 물이 펑펑 쏟아져나오게 만든 셈이지.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3325
출처는 여기.
보아하니 광해군대 대동법 실시에 대해 대판 싸우고 있는 듯 한데 누가 이기고 있는지는 누구 눈으로 봐도 뻔하고..
여튼 저 말이 광해군대 선혜법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낸 말인듯.
분명 최초실시로써의 의의는 있지만 후대 논의에는 오히려 인조대 삼도대동법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



여튼 광해군대 선혜법을 과대평가하진 맙시다. 게다가 광해군도 선혜법에 반대한데다가
대동법에 필수적인 양전도 제대로 안 함


광해군에 대한 소박한 옹호 조선시대사



신세계에서 영화 광해 보고 분위기 타서 교보에서 오항녕 교수의 광해군 관련 책 읽었는데
진짜 조상대에 봉산옥사때 죽은사람이라도 있는지 광해군을 아주 천하의 개쌍놈으로 만들어놨네요

궁궐 지어서 그분만치 삽질한것도 있지만
오항녕 교수가 주장하는대로 무슨 국가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던가
화약만들 염초를 죄다 황기와굽는데 쏟아부었던가
이건 솔직히 악의적인 왜곡 수준이고

대동법 같은 경우도
광해군이 선혜법을 임시땜빵용 법이라 생각하고 8도에 확대시행 반대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대동법 시행을 백년 늦춘 것과 같은 악의적인 해석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데
(오항녕이라고 굳이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당시는 대동법에 대한 논의도 거의 없었고, 신료들도 대동법에 대한 의지도 이해도 부족했고
특히 임진왜란시 잠시동안 시행되는 공물변통의 일환으로써 쌀을 공물 대신 받은 일도 많았기 때문에
광해군이 경기선혜법을 임시땜빵용 법이라고 생각한 것은 당시 사람으로써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선혜법을 당시 관점으로 보면 조선 조세시스템을 뒤엎는 뉴딜정책급 극약처방이었고 이런 극약처방을 잠시도 아니고 한평생 시행하자는 것은 적어도 광해군대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어불성설이죠.

즉 광해군의 대동법 반대는 토지 및 재산을 쥔 기득권층에 굴복하거나, 아니면 광해군이 백성마음도 모르는 천하의 개호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선혜법이란 극약처방은 잠시동안 하는거지 무슨 한평생 할래? 약 중독될 일 있음?"
이런 마인드에서 나온 생각이란 겁니다.    

광해군이 선혜법을 임시땜빵용 법이라 생각했단 건 오히려 그만큼 그가 왜란시에 보고 들은 것이 많았단 것입니다. 보통 왕이었으면 이원익이 선혜법 실시하자 햇을 때 아 그냥 좋은 법이려니...하고 말죠. 그리고 왕조실록 기록 보면 광해군은 선혜법 시행해놓고 나름 신경 많이 씁니다. 즉 자기도 나름 선혜법 및 조선의 세금시스템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죠. 그 생각이 이원익 대감 같이 동시대 사람들을 뛰어넘는 생각이 아닌 그냥 평범한 실무관료 수준이었다는 게 문제지만.(그러니 광해군=개혁군주는 아닙니다)
여튼 당시 선혜법=잠시 시행될 법이라는 생각은 거의 당연한 것이었고 그 명재상 이항복도 심지어 선혜법은 잠시 실시될 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왜란시 경험으로 당연한 것이겠지요. 후대에 삼도대동법 개폭망하고 호란 겪고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호패법과 함께 대동법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라 그때 부터 이제 슬슬 대동법 찬성파, 반대파 만들어지고 효종 때 호남지방 해안 대동법을 결실을 맺은 거지(엄밀히 말해 대동법이 100년, 200년 개혁이다 해대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뒤 지방에 시행되기까지 20년도 안 걸렸습니다. 조선시대 관료들의 빠른 일처리에 박수를!!)앞날을 멀리 내다본 오리 이원익 대감이 대단한 거지 광해군의 안목이 허접하다거나 그런 게 아니예요.

그리고 당시 광해군이 몇몇 관료들 말 듣고 8도에 대동법 시행했으면
삼도대동법 꼴 나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겠죠???
삼도대동법 실패가 후일 대동법 논의에 어떤 트라우마로 작용했는지를 살펴보면 8도 대동법 시행 안한게 다행입니다. 대동법은 단순히 '공물을 쌀로 걷겠다'라는 개념이 아닙니다. 수백만 인구가 사는 한 국가의 조세시스템인만큼 그 복잡도와 또한 그것을 수행하는 관리들에게 요구되는 실무능력은 거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광해군대의 인재 풀로 그런 8도대동법을 감당 가능할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당장 대동법 논의도 거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혜법=땜빵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확대시행이라니 이야말로 현실관념 없는 성리학자들의 멍청한 소리라 하겠습니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그 용기야 가상합니다만.

광해군은 암군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군도 아니고 그냥 머리 좀 좋은 평범한 군주, 또는 중립외교의 공을 생각해 보았을 때 명군 측에는 끼워줄 수 있다고 봅니다.
광해군이 이이첨을 득세하도록 방조하고, 결국 반정맞앗을 때 '헐, 이이첨 짓임?'이라고 하는 등 정치력이 호구라는 걸 들어 '이런 놈의 무슨 명군'이라 할 수도 있지만,
교하천도론을 둘러싼 논의를 보았을 때 진심으로 광해군이 천도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미리 이의신에게 언질을 주어서 천도론을 공론화시키고, 그리고 천도론을 오래 끌다가 좌절되자 슬쩍 궁궐공사로 방향을 틀어서 신하들에게 반대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천도를 극력 반대하다 궁궐짓는것까지 반대하는 건 신하들로써 할 짓이 아니란 분위기를 조성한 거죠.)
나름 정치가로써의 수완도 돋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궁궐공사가 잘한 것이란 건 아니고.
또한
우선 광해군이 이이첨 득세하도록 거의 반 방조한 것은 맞지만 이이첨은 중립외교를 제외하고 정치현안에 대해서 광해군과 그리 큰 마찰을 빚은 적도 없고, 무엇보다 중립외교는 박승종 빼고 명망있는 대신들 대부분이 다 반대해댔습니다. 유희분도 반대했다고요. 광해군 편이 아무도 없었고 비변사는 태업했습니다.
분명 광해군이 이이첨을 너무 키운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왕권강화를 하는 동안 자신은 흑막으로 뒤에 앉아 존재하고, 일종의 행동대장격으로 이이첨을 내세운 것이고, 이이첨의 권력줄이 근왕파 이미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기가 이이첨의 목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이이첨이 그렇게 크도록 방조한 것은 '니놈이 나 없이 살아남을 수는 있겠니? ㅋㅋ'이런 마인드를 애초에 깔고 방조한 것이죠. 폐모논의를 진행하고, 영창대군 죽이는 건 이이첨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습니다. 광해군은 뒤에서 소극적인 반대(라 하고 찬성이라 읽는다)해댔고요. 영창대군을 죽이고 대비가 폐모되며, 그리고 수많은 옥사가 벌어지는 등 흑막으로 앉아 있는 광해군의 왕권이 시시각각 강해지는 때에 유자들이 보기엔 광해군이 아니라 행동대장격인 이이첨이 죽일놈이라 생각되었을 것이고, 이이첨은 이미 유자로써의 명성이 바닥을 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자기가 믿고 있을 것은 오직 왕밖에 없었고, 이 왕과의 연줄이 끊어지면 이미 지방 사대부들 사이에 명망을 잃은 이이첨은 자동 몰락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겠죠. 그러니 이이첨은 자신이 목줄을 꿰고 앉아 있으니 비대해지게 놔둬도 별 걱정이 없다는 마인드라고나 할까요. 너무 편리한 마인드이긴 하지만 멍청한 것은 아닙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말하자면 정조가 홍국영 키워줘서 척신세력 쓸어낸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이것에 대한 이이첨의 대답은 멍청하게도 중립외교 반대로 왕의 신뢰를 저절로 깎아먹죠.
자기는 나름대로 폐모논의까지 하고 임금 동생까지 죽여 떨어질때로 떨어진 유자의 신망을 명에 대한 사대로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한 모양이지만 이 짓꺼리가 왕과의 공조를 깨고 결국 광해군은 이이첨을 그 때부터 견제하고 권력을 깎아버리기 시작합니다. 옥사도 안 벌이고, 다른 자에게 힘을 실어 줘서 이이첨을 견제케 하죠.

그리고 결과는 사이좋게 둘다 폭망.
사실 상식적으로 볼 때 중립외교에 반대한 이이첨은 뭔 생각으로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악수입니다.
유자의 신망 좀 끌어보겠다고 왕의 어그로를 끈것이 둘다 사이좋게 망하는 지름길이 되었으니.
아마 이이첨도 '왕이 나 없으면 왕 노릇 할 수 있겠냐 ㅋㅋ'이런 생각 한 게 분명합니다. 광해군도 똑같은 생각을 했을 터이니 결국 충돌한 것인지도.
여튼 오항녕 교수의 흑백논리적 시각은 정말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노론-천하의 개쌍놈들 으로 보는 이덕일하고 다를 것도 없죠. 자기가 이덕일 까면서 정작 자기도 이덕일을 닮아간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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